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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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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엉 대사는 “서울 4년, 평양 11년의 외교관 생활과 북한 유학 7년을 합해 22년을 한반도에서 살았다”며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 곳을 떠나게 돼 몹시 아쉽다”고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한다.
즈엉 대사가 한반도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63년. 22세 때 국비 장학생으로 북한의 김일성(金日成) 종합대학에 유학을 갔을 때였다.
그는 그후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1964년 김책공대로 옮겼으며 졸업 논문을 쓰던 1970년 베트남 정부의 권유로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쟁을 치르던 베트남 정부는 인력 충원이 필요할 경우 임의로 국비유학생에게 직장을 배정했었다.
즈엉 대사는 그동안 ‘한국을 사랑하는 대사 모임(한사모)’에서도 활동해왔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의 발의로 시작된 주한 대사들의 모임이다.
이 전 의장은 “애초 한국말이 유창한 주한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대사 등의 친목모임으로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북한핵문제, 탈북자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즈엉 대사의 아들(23)이 곧 주한 대사관 서기관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또 즈엉 대사의 며느리는 1998년 경희대에서 한국어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외국어대에서 베트남어를 강의하고 있어 ‘한반도 전문 집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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