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신종호씨, 英토목학외 '존 킹 메달'수상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09분


“실력에 비해 외국에서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했던 우리나라 토목 분야를 조금이나마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토목 분야에서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존 킹 메달’을 수상했다.

신종호(辛宗昊·43·사진) 서울시 청계천복원사업 담당관이 그 주인공. 신 담당관이 지난해 10월 지반공학 분야의 유명저널인 ‘지오테크니크’에 게재한 ‘터널과 지하수의 역학적 상호작용 연구’라는 논문이 존 킹 메달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

존 킹 메달은 영국의 저명한 토목기술자인 고(故) 존 킹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만들어진 상. 영국토목학회가 해마다 토목 관련 저널에 출판된 논문 중 최우수작 1편을 뽑아 시상한다. 신 담당관은 4일 영국 런던의 영국토목학회(ICE) 본부에서 메달을 수상했다.

4년간의 연구 끝에 발표된 이 논문의 내용은 지하수의 장기적인 움직임과 이에 따라 터널이 받는 영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한 것. 터널과 지하수의 상호작용을 명쾌하게 풀이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인 신 담당관은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자원회수시설 및 지하철 건설, 청계천 복원 등 시 주요 사업계획과 설계를 담당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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