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학생賞 237명 수상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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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데 신체의 장애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아요.”

뇌성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인 김경준씨(22·삼육재활학교 3년)가 4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제4회 서울학생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장인 시교육청 강당에 참석한 김씨는 선천적인 장애로 평소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야 하는 1급 장애인.

평소 성실하고 주변을 편안하게 해 주는 밝은 성격을 가진 김씨는 특히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

2000년 장애인 정보검색대회 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주는 컴퓨터 꿈나무상, 정보 패럴림피아드 장려상, 장애 청소년 홈페이지 대회 대상, 청소년 인터넷 서바이벌 대상 등을 연이어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가족들을 비롯해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큰 불편함 없이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컴퓨터 관련 전문가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세계적인 산악인인 허영호씨(49)의 아들인 재석군(19·서울 광문고 3년)도 김씨와 함께 서울학생상을 수상했다. 재석군은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히말라야와 아프리카 등 세계의 오지와 험준한 산을 찾아다니며 도전정신과 인내력을 기르는 등 진취적 기상을 보인 점이 높이 평가됐다.

아버지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재석군은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높은 산에 오르면서 몸은 고됐지만 정신적으로는 크게 성장한 것 같다”며 “온 가족이 탐험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체험한 것도 소중한 재산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김씨와 재석군처럼 진취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거나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고교 3학년 학생 237명을 발굴해 메달과 장학금을 지급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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