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독립운동’ 73주년 그날 항일정신 후손들 되새겨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53분


서울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추모식이 후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수유리 4·19탑에서 거행되었다. 이호찬 서울학생독립운동 순정동지회 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 전영한기자
서울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추모식이 후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수유리 4·19탑에서 거행되었다. 이호찬 서울학생독립운동 순정동지회 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 전영한기자
서울학생독립운동 73주년을 맞아 3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4·19기념탑 앞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운동 주도자 중 한 명인 이일신(李一信)씨의 후손인 이호찬(李鎬燦) 서울학생독립운동 순정동지회 회장을 비롯해 당시 운동 참가자들의 후손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2월 3일 중앙고와 중동고 보성고 학생들이 주동이 돼 ‘타도 일본제국주의’ ‘조선학생청년대중아 궐기하라’는 내용의 격문을 만들어 발송하는 등 일제에 항거한 학생운동. 운동이 시작되자 서울 지역 30여개 학교 1만2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삽시간에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1930년 1월 15일 2차 항거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기념사에서 “서울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학생들이 민족의 자립을 위해 전국적으로 일어선 운동”이라며 “광복 이후 외세에 의해 분단돼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지금, 이들의 항일정신과 화합정신을 계승해 우리 민족이 하나로 뭉쳐 자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당시 운동의 주무대였던 중앙고, 보성고, 경신고 등과 협력해 서울학생 독립운동 기념사업회를 구성하고 학술연구를 비롯해 기념관과 장학회 건립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