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스승에 쓴잔 안긴 이인기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3시 41분


서울법대 사제간의 치열한 접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북 칠곡의 대회전은 결국 제자의 승리로 끝났다. 민국당 이수성(李壽成) 후보를 15%정도 차로 따돌리고 당선한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후보.

이당선자는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준 칠곡유권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칠곡과 이 나라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스승과 대결하게 돼 가슴아팠다”면서도 “소신있는 젊은 후보가 새정치를 일궈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일부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침울한 분위기였으나 개표결과 결국 이인기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후보 선거사무실은 축제분위기로 뒤덮였다.

칠곡 토박이로 땅 한평 없는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이당선자는 칠전팔기의 노력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3수 끝에 서울법대에 입학했고 영양실조에 걸려 몇 번이나 쓰러지면서도 네 번의 고배를 마신 뒤 사법시험에 합격한 ‘집념의 사나이’. 90년 변호사 개업후 지역주민들을 위해 무료변론과 무료법률상담을 하고 해마다 10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내놓는 등 꾸준히 지역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이 주효했다는 게 주위 평가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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