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김봉호씨 꺾은 '신예' 이정일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3시 41분


정치 신인이 6선을 바라보는 국회부의장 출신의 ‘정치거물’을 쓰러뜨렸다.

전남 해남-진도에서 민주당 김봉호(金琫鎬)후보를 간발의 표차로 누른 무소속 이정일(李正一·53)당선자는 “지역구민의 승리이자 유권자 의식개혁운동을 벌인 시민단체의 승리”라며 “국회에 가면 발로 뛰는 현장정치를 펼쳐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거 초반 지명도가 낮아 열세를 보였으나 김후보가 총선시민연대의 낙선후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세대교체론’ ‘인물론’ 등을 집중 부각시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조선내화주 이훈동(李勳動)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4, 15대 총선 때도 해남-진도에 출마하려 했으나 부친의 만류로 뜻을 펴지 못했다가 이번에 소원을 이뤘다. 88년 전남일보를 창간한 이후 한국신문윤리위원회위원 국제신문편집인협회이사를 역임했다. 전남일보 사장 재임 당시인 95년 국제그린크로스 총재인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을 광주로 초청해 국제그린크로스 아시아지역본부 발족식을 갖는 등 국제교류에도 수완을 보였다.

62년 광주에서 발족돼 전국 규모로 발돋움한 밀알중앙회 총재도 맡고 있는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삼아 앞으로 농어민의 든든한 대변자가 겠 다”고 다짐했다.

<해남〓정승호·박윤철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