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녹색연합사무총장 1일 사임…"10년만 대표" 약속지켜

  • 입력 2000년 2월 29일 23시 24분


총선시민연대의 대변인이자 환경단체 녹색연합의 사무총장 장원(張元·43)씨가 1일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고 평간사로 돌아간다.

91년 녹색연합 창립 때 “10년만 실무대표직을 맡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앞으로 녹색연합은 3명의 공동 사무처장 체제로 운영되고 그는 생명안전팀의 간사로서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과 유전자조작농산물 등의 문제에만 집중할 예정.

장총장은 지난해부터 스스로 녹색연합의 조직개편을 주도, 자신의 퇴진을 준비해 왔다. 그는 “시민단체가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명의 총장보다 여러명의 실무진이 조직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제 ‘백의종군’하게 되는 장총장은 충남 금산에 12평짜리 흙집과 두마지기의 논을 마련했다. 당분간 총선연대 활동에 전력한 뒤 총선이 끝나면 농사를 지으며 시민운동가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시민운동 향교(鄕校)’를 운영할 계획. 대전대 환경공학과 교수직은 계속 유지한다.

“흙냄새 맡으며 모내기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는 장총장은 “녹색연합을 사랑하는 마음엔 변함이 없으며 새 인재들이 단체를 더 잘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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