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검사장급 인사 반응]'호남출신 승진' 뒷말 무성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법무부가 19일 전격 단행한 소폭의 검사장급 인사 배경을 놓고 검찰내부에서 뒷말이 많다.

검찰 일각에서는 “역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말이 맞다”며 마뜩찮은 반응도 나온다.

그 이유는 김정길(金正吉)장관 취임직후인 한달여전부터 검찰간부 인사설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요지는 ‘검찰국장과 대검중수부장 교체설’부터 ‘검찰국장 혹은 중수부장 중 1자리 교체설’ 등등.

김장관이 ‘친정체제’의 구축을 위해 공석인 대전고검장 자리를 메우는 명분으로 핵심 요직인 검찰국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던 것.

그러나 두달여전 사상 최대규모의 검찰간부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두자리를 모두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두 핵심요직에 호남출신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까지 나돌자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결국 김장관은 이같은 내부여론을 감안해 사정(司正)수사의 사령탑인 중수부장만 교체하는 쪽으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장에 호남출신인 신광옥(辛光玉·사시12회)대구지검장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제2사정’ 드라이브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장관은 이번 인사를 단행하기 직전에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을 정도로 극도의 보안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공석인 대전고검장에는 ‘승진 0순위’였던 사시 11회의 김영철(金永喆)부산지검장이 임명됐다.당초 소문은 ‘절반’만 맞았지만 중수부장, 검사장 승진자리를 호남 출신이 차지한 것을 놓고 검찰 관계자들 사이에는 한동안 뒷말이 많을 전망이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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