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벤처기업가 7,300억 벌었다…93년 설립업체 매각

  • 입력 1999년 3월 4일 07시 50분


재미교포 벤처기업인이 설립한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자일랜이 20억달러(약 2조4천4백억원)에 프랑스의 세계적 통신장비업체 알카텔에 팔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재미교포 김윤종씨(49·미국명 스티브 김)가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있는 자일랜사를 알카텔이 인수함으로써 미국내 인터넷 관련 데이터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2일 일제히 보도했다.

자일랜 코리아 관계자는 “알카텔이 자일랜을 인수한 뒤에도 김사장이 3년동안 회사를 경영하기로 합의했다”며 “주식지분 30%인 김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6억여달러(약7천3백억원)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사장이 93년 벤처캐피털로부터 1천만달러를 지원받아 설립한 자일랜은 매년 20배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98년 매출액 3억5천만달러, 순이익 4천만달러로 세계 6위의 네트워크장비업체로 급부상했다. 96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1백개 초고속 성장기업중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96년 미국장외시장(나스닥)에 상장되자마자 하루만에 주가가 124.5%가량 급등했다.

2일 알카텔의 자일랜 인수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나스닥에서 자일랜의 주가는 26.94달러에서 35.75달러로 올랐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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