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거주 송순녀씨 中서「모범영웅」…中언론 대서특필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32분


조선족 여성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모범영웅’으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구 옌지(延吉)시에 사는 송순녀(宋順女·52)씨.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가 5일 1면 머릿기사 등 2개면에 걸쳐 ‘당대의 해방군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송여인의 공적을 대서특필한 것을 비롯해 광명일보 등 주요신문과 중앙텔레비전(CCTV)이 일제히 보도했다.

송여인은 24세때 군인인 조선족 남성과 결혼했으나 신혼생활 25일만에 남편이쓰촨(四川)성의 부대로 돌아가는 바람에 떨어져 살아야 했다. 이듬해 남편이 군대에서 전신마비의 사고를 당했다.

이후 송여인은 27년간 남편을 돌보고 아들 시동생 조카들도 군에 보내 ‘해방군의 어머니’로 불렸다. 중국언론은 송여인의 ‘해방군사랑’에 수많은 감동적인 일화를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송여인은 또 옌지시 민정국에 근무하면서 군인유가족들의 생활지원 자녀교육 등에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인민일보는 “우리시대는 송순녀와 같은 공헌정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여인에게 주어진 공식칭호는 ‘융쥔(擁軍)모범’. 군가족을 위해 아낌없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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