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대 『이문열씨 부친 학장 지낸적 없다』

  • 입력 1999년 1월 19일 19시 21분


북한에 살면서 아들인 이문열(李文烈·소설가)씨에게 편지를 써서 화제가 된 이원철(李元喆·84)씨는 서울대농대(당시 수원농대)교수나 학장을 지내지 않았다고 서울대측이 19일 밝혔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김호탁(金浩卓)학장은 “동문과 교수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원철씨는 6·25당시 서울대농대 학생과 교수들이 전쟁을 피해 모두 부산으로 내려갔을 때 조선 남로당 소속으로 서울대농대를 관리했던 책임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대농대 원로교수의 말을 인용, “이원철씨는 당시 학장을 하기에는 너무 젊은 36∼37세였으며 월북할 때 교수 4명과 학생 17명을 포섭해 데리고 갔다”며 “그러나 교수 2명은 도중에 마음을 바꾸어 월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학장은 “이원철씨가 서울대농대 학장을 지낸 인물로 소개됨으로써 서울대농대학장까지 지낸 인물이 6·25때 월북한 것처럼 비쳐졌다”며 “많은 동문들이 유감을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던 이씨는 월북한 후 관개 용수분야 관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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