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웨이터출신 대기업과장 수필집 펴내

  • 입력 1998년 11월 21일 19시 58분


호텔벨보이와 웨이터생활을 거쳐 박사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직장인이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청소년을 위한 수필집을 출간해 화제다.

삼성에버랜드 이준혁과장(37·유통사업부 시스템기획)으로 그가 펴낸 책이름은 ‘공무 못한다고 속상해 하지마라’.

이과장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대학졸업 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웨이터보조 생활을 시작으로 사회에 입문한 그는 한때는 벨보이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으레 대기업에 사무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에서 그가 선택한 진로는 한마디로 직장에 대한 ‘반란’.

이 과장은 하얏트 호텔을 거쳐 경주현대호텔과 삼성에버랜드에서 근무하면서 경기대 대학원에서 호텔관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세종대 대학원 호텔경영 박사과정 재학중. 웨이터 출신으로 현대와 삼성에서 호텔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영업업무를 추진할 정도로 회사에서 인정도 받았다.

이과장은 이 책에서 문제아에서 대기업 중간간부가 되기까지의 역정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호텔에서 만난 사람들과 호텔에서 벌어진 갖가지 일도 일화형식으로 소개하고 고객만족과 감동을 넘어서 ‘고객졸도’에까지 이르기 위한 서비스정신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일류대 일류학과 진학만이 성공의 전부라는 생각에서 성적부진으로 고민하고 절망하는 청소년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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