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회장,개인株 9억원어치 종업원에 나눠줘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46분


광동제약 최수부(崔秀夫·64)회장이 직원들을 위해 개인보유주식 83만주의 14%에 해당하는 10만주(시가총액 9억원)를 선뜻 내놓았다.

최회장은 회사가 어려울 때 몸을 아끼지 않고 회사를 위해 헌신한데 대한 보답의 뜻으로 생산라인의 말단직원부터 부장급에 이르기까지 6백40명의 전직원에게 1인당 평균 1백56주(1백40만원)씩 골고루 나눠 주었다.

승승장구하던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닥친 건 4월말. IMF에 따른 영업난과 자금사정 악화로 1차부도를 맞으면서 기업이 존폐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부터 종업원들은 스스로 월급을 반납하는 등 회사재건에 발벗고 나섰다.

추석보너스조차 변변하게 지급하지 못했던 회사가 10월들어 자금운영에 여유가 생기자 그동안 자금관리를 직접 챙기며 경영일선에서 동분서주했던 최회장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표시로 주식을 나눠 주기로 한 것.

지난해 8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현재 9천원대로 떨어져 큰 액수는 아니지만 한 가족이란 마음으로 재산을 나눠 갖자는 게 최회장의 취지.

최회장은 “회사가 힘들 때 도와준 회사 직원들에게 당연히 줘야 할 것을 준 것뿐”이라며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이 어려움이 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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