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정-러셀 셔먼, 베토벤소나타「열정」 연주 대결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8분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베토벤 중기의 대표작이다. 세계 피아노계의 ‘초대형 신인’과 미국 뉴잉글랜드 음대 교수인 노대가가 닷새 간격으로 ‘열정’연주대결을 갖는다. 베토벤 소나타의 애호가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다. 양쪽을 두루 섭렵할 팬으로서의 ‘열정’만 있다면.

15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미아 정 피아노 독주회. 96년에 이어 두번째 갖는 내한공연이다.

미아 정은 최근 세계적 음반사인 채널 클래식스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및 바가텔집 등을 연속 출반한 연주계 ‘태풍의 눈.’ 눈이 번쩍 뜨이는 초(超)기교 보다는 악곡 심층을 흐르는 깊은 관조와 강한 개성으로 승부해왔다. 하버드 의대를 다니다 음악이론을,다시 예일대에서 실기를 전공한 특이한 지적 편력에도 눈길이 간다. 거의 못하던 한국어를 2년만에 정복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와 그에 못지않는 노력을 갖췄다.

콘서트에서는 ‘열정’외에 베토벤 소나타 31번, 바가텔집 작품119 등을 연주할 예정. 02―598―8277(크레디아)

이어 20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러셀 셔먼의 독주회가 열린다. 셔먼은 같은 학교 교수인 변화경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은 지한파(知韓派).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그의 제자다. 셔먼의 연주 역시 깊은 사색과 통찰력이 엿보이는 관조적(觀照的)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드뷔시 전주곡집 2권, 쇼팽 전주곡집 작품 28이 함께 연주된다. 02―543―5331(음연)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