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납치극]범인 오순열씨 부인 인터뷰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김현철씨 납치 기도사건의 주범인 오순열씨의 부인 유인숙(柳仁淑·47)씨는 16일 인천 남구 주안동 자택에서 남편의 범행동기 등을 순순히 털어놨다. 유씨는 “남편이 평소 김영삼전대통령과 현철씨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했으며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인가.

“한달전에 집을 나간 뒤 한번도 보지 못했다.”

―범행동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92년 대선당시 선거운동을 하느라 주안역 지하상가 슈퍼마켓과 연립주택 두채를 팔아 2억여원을 마련해 선거운동비로 썼으나 YS측은 선거운동 당시 당적을 주지도 않았고 건설업을 하려던 남편을 도와주기는커녕 만나기조차 꺼려 이에 대한 심한 불만을 토로해 왔다.”

―지금 심정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남편이 평소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표현을 자주 했고 나는 이를 말려왔다. 은혜를 갚기는커녕 남편을 서운하게 한 것이 가슴아플 뿐이다.”

―집 안방에 걸린 YS와 함께 찍은 사진은 언제 것인가.

“92년 대선직전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찍은 것이다.”

―남편이 YS나 현철씨에게 직접 돈을 주는 것을 보았는가.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김영삼대통령에게 금 1백돈쭝짜리 행운의 열쇠와 현철씨에게 20돈쭝짜리 행운의 열쇠를 준 내용의 영수증이 집에 있다. 남편이 대선당시 선거자금도 전달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현금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은….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숨어있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와 수사기관에 모든 것을 밝혀줬으면 좋겠다.”

〈인천〓박정규기자〉 park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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