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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5월 12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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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당시 22세의 청년이 일본으로 끌려가 생사를 넘나들며 일본어로 기록한 일기가 한글로 번역돼 이달 중 책으로 나온다. 일기의 주인공은 1945년 1월 일본으로 끌려가 원폭피해를 본 뒤 92년 일본정부를 상대로 임금지급소송을 제기, 법정투쟁을 벌이다 2월20일 75세를 일기로 타계한 김순길(金順吉)씨.
그는 45년 2월12일부터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9일까지 1백79일간 나가사키 미쓰비시조선소에서 강제노동을 하면서 84회에 걸쳐 일기를 썼다.
김씨는 막사 침상 밑에 일기장을 감춰놓고 틈나는대로 일과를 기록했다. 이 일기는 93년 1월9일부터 2월27일까지 아사히신문에 연재돼 화제를 모았으며 원본은 나가사키법원에 증거물로 보관돼 있다. 이 책은 ‘나가사키의 김순길’이란 제목으로 조만간 발간될 예정이다.
〈부산〓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