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여성副역장,사상 첫 2명 탄생

  • 입력 1998년 4월 3일 20시 01분


3월말 치른 부역장시험에서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합격한 홍이점(紅二點) 황영숙(黃英淑·31)씨와 박정애(朴貞愛·38)씨는 1899년 철도 창설 이래 처음 탄생한 여성 부역장이다. 그동안 역무원 직종이 ‘금녀지역’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서울철도청 소속인 황씨는 89년 역무원으로 출발해 작년 부역장시험에서 한차례 떨어지고 올해 두번째 도전, 합격했다.

지하철 3호선 차장으로 일하는 황씨는 아직 미혼. 그는 “다양한 철도업무를 골고루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철도청 소속 박씨는 남편 성한교(成漢敎·37)씨도 철도청에 근무하는 철도가족. 시험을 앞두고 친정어머니가 살림을 거들며 손자들의 뒷바라지를 했다.

남편 성씨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10년만에야 직급 1등급이 올랐다”면서 “그동안 아내의 불만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성씨는 작년 7월부터 서울에서 근무해 경부선을 타고온 부인 박씨를 역에서 잠깐 보는 것으로 그리움을 달랜다. 부산 집에는 한달에 한번꼴로 들른다.

이들 두 부역장중에서 철도 창설이후 처음으로 여성역장이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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