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피말리는 유통전쟁… 세일전략 짜내기 골몰

  • 입력 1998년 3월 22일 21시 42분


‘쇠고기 2만원 구입에 통닭 1마리 끼우는 게 나을까, 과일에 콩나물 끼우는 게 좋을까?’

롯데청량리점 식품영업팀 김홍철주임(30). 떨이팔기 끼워팔기 깜짝세일 등 지하식품매장의 이벤트를 기획한다. 오늘은 4월 바겐세일을 앞두고 판매치를 추정해 알맞은 세일 전략을 짜야 한다.

주부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진 시대. 식품 구입후 환불을 요구하는 주부들이 늘었다. 이것저것 눈이 닿는대로 사고 보니 어느덧 당초 구매계획을 훨씬 초과한데 당황한 주부들이 설탕 한봉지 밀가루 한부대도 현금으로 되바꾸려 하는 것.

“다른 곳이 1백원이라도 더 싸면 백화점 바로 옆에 사는 아내도 ‘가차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냉엄한 현실이죠. 그만큼 피말리는 유통전선 아니겠어요?”

서울 전농동→청량리 걸어서 출근/결혼 때 받은 파올로구찌정장(할인가 30만원)/발렌티노 넥타이(행사상품·8천원)/오트망셔츠(1만5천원)/무테안경(5만원)/코디네이터 양효정(29·아내)

〈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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