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 백광훈주주,지분 0.43%로 경영권인수 도전

  • 입력 1998년 3월 9일 08시 06분


상장법인의 한 소액주주가 1%도 안되는 지분으로 경영권 인수에 도전하고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통상의 소액주주인 백광훈(白光薰·41)씨가 경영권 인수를 통해 기존 대주주의 잘못된 경영을 쇄신하겠다며 5일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신고서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했다.

백씨의 경영권 도전은 지난달 28일 부산의 화학업체인 금양의 소액주주들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교체, 경영권 장악에 성공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림통상에 대한 백씨의 지분은 작년말 현재 0.43%선. 백씨는 신고서에서 현 경영진이 보수적인 경영으로 일관하며 사양산업에 투자하는 등 장기적인 비전이 없어 회사를 혁신하기 위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씨는 보통주 1천주이상을 보유한 대림통상의 주주 3백여명을 대상으로 13일 열릴 주총에서 현 경영진의 정관일부 변경안을 부결시키고 자신이 추천하는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도록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권유할 계획이다.

백씨는 “시세차익 등 불순한 의도는 전혀 없다”며 “회사의 내재가치는 큰 데도 경영진이 연로하고 보수적이어서 장기적인 경영의 비전이 없고 이로 인해 주가까지 형편없어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혁신을 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통상은 자본금 1백5억원규모의 국내 최대 양식기 제조업체로 이재우(李載釪)회장 외 8명이 14.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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