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각료인선 압축…안기부장에 이종찬씨 다시 부상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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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는 18일 저녁 국회귀빈식당에서 만나 신정부조각과 관련한 인사원칙 등을 논의했다. 세사람은 이날 신정부의 초대내각은 거국내각으로 구성한다는 목표아래 전문성과 능력, 도덕성이 있는 각계 인사를 골고루 기용하고 지역안배도 고려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야당인사와 여성도 2,3명씩 기용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세 사람은 또 17개부처와 주요 직책에 대한 양당배분과 관련, 자리를 먼저 나누지 않고 각 직책별로 적당한 인물을 각각 추천해 2,3배수로 압축한 뒤 배분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양당의 각료배분은 동등비율이 원칙이지만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도 정했다. 세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일부 주요각료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해 간 자료를 토대로 인선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기대통령은 김명예총재와 박총재에게 23일 내정자를 발표할 예정인 감사원장에 대한 인선구상과 안기부장 등 요직에 대한 인사방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감사원장에는 한승헌(韓勝憲)변호사가 유력한 가운데 이세중(李世中)변호사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천용택(千容宅)국민회의의원이 유력했던 안기부장에는 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다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천의원은 국방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으며 나병선(羅柄扇)전의원, 오영우(吳榮祐)전1군사령관도 국방부장관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통상부장관에는 홍순영(洪淳瑛)주독일대사와 이정빈(李廷彬)주러시아, 박수길(朴銖吉)주유엔대사 등 내부인사기용설도 있으나 국민회의 박정수(朴定洙)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있다. 통일부장관에는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이 거명되고 있다. 법무장관은 박상천(朴相千)국민회의 원내총무와 신건(辛建)전법무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과 동향인 호남출신이어서 김차기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정경제부장관에는 자민련 김용환(김용환)부총재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김부총재가 맡지 않을 경우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의원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 등의 기용이 점쳐진다. 행정자치부장관에는 김정길(金正吉)인수위 정무분과위간사와 김덕규(金德奎) 오유방(吳有邦)전의원 등이 경합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배순훈(裵洵勳)대우프랑스지역본사사장의 영입이 확정적이며 배회장은 산업자원부장관이나 과학기술부장관에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장관에는 배회장 이외에도 중소기협중앙회장을 지낸 국민회의 박상규(朴尙奎)부총재 박운서(朴雲緖)한국중공업사장 등이 거론된다. 노동부장관은 이기호(李起浩)현장관의 유임설이 유력한 가운데 노무현(盧武鉉)부총재 등도 후보에 올라 있다. 대통령직속인 기획예산위원장에는 이노동장관, 이해찬(李海瓚)국민회의의원, 최수병(崔洙秉)총재특보외에 김원길의원의 기용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의 국무조정실장에는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 이태섭(李台燮)정책위의장 허남훈(許南薰)전정책위의장 김문원(金文元)전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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