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위원장 선거에 단독출마, 사실상 재선이 확정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77·스페인). 그는 지난 17년간 세계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해온 거물이다.
지난 80년 킬라닌경에 이어 IOC위원장에 취임한 사마란치가 경쟁자없이 단독입후보, 위원장에 재선된 것은 89년과 93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사마란치의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95년 부다페스트총회에서 위원장의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
「올림픽의 교황」 「국제스포츠계의 나폴레옹」 등으로 불리는 그의 정치력이 돋보였던 것은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연달아 「반쪽올림픽」으로 치러진 80년 모스크바대회와 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이후.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 「올림픽운동의 위기」를 극복한 사마란치는 올림픽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었다.
반면 올림픽이 본래의 정신을 잃고 상업주의로 치닫게 한 장본인이라는 비난도 적지않다. 96애틀랜타올림픽은 그 대표적인 예.
현재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2001년까지 네번째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여부.
고령과 건강 등을 이유로 도중하차 한다면 「잠재적인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자크 로게(벨기에)와 김운용IOC위원(한국) 등의 승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