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인 과학 행사는 많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과학행사를 한데 묶어 「축제」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제1회 대한민국 과학축전」을 개최하는 과학문화재단 曺圭河(조규하)이사장의 다짐이다. 과학행사를 이번처럼 「종합화」한 것은 처음. 「과학의 달」 30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한껏 높이겠다는 취지다.
전통기술과 첨단과학을 관람객이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 한마당」,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과학영화제」, 로봇들이 벌이는 「축구대회」, 연구기관의 우수연구사례를 모은 전시행사와 각종 사진전, 모형항공기대회 등이 한자리에서 열린다.
유명 과학기술자 70명이 이 기간중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과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여성과학자협회와 공동으로 부산 대구 인천 등 5대광역시에서 「21세기와 생활과학」에 대한 대중강연회를 갖는 등 전국적인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과학축전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과학기술 「정신」이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우리사회에는 합리와 논리를 토대로 한 과학기술 정신보다는 샤머니즘적 사고가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삼풍사고나 성수대교 사고는 과학기술의 기본을 무시해 비롯된 원시적 사고라고 봅니다』
조이사장은 이번 축전이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예산도 충분하지 못하고 특히 과학기술처 이외에 교육부나 통상산업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에서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있는 점을 몹시 아쉬워했다. 외국의 경우 과학축전은 오랜 시간 기획되고 정부의 각부처는 물론 기업의 자원봉사도 줄을 잇는 것이 통례.
조이사장은 과학대중화를 위해 최근 월간 「과학동아」 보내기 운동에도 동참했다. 청소년들에게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알리는 것이 과학대중화의 첫걸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일본은 금년 가을부터 과학전문 위성TV방송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과학미디어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유선방송에 과학전문채널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과학 미디어정책을 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