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카지노딜러서 교수 변신 고택운씨

  • 입력 1996년 10월 22일 20시 03분


「朴賢眞기자」 평생 카지노장에서 카드패를 돌리다 교수가 됐다. 물론 석박사 학위 도 없다. 외곬 책상물림이란 교수이미지를 「파괴」한 인물은 제주 관광전문대 특수 관광산업학과 고택운교수(49). 그가 가르치는 국내 유일의 카지노 강좌 과목은 「카지노기획」 「게임이론」 등. 실습장에서 딜러시범을 보이며 도박이란 딱지가 붙은 카지노를 학문으로 가르친다. 내년엔 과이름도 「카지노경영학과」로 바뀐다. 72년 워커힐 카지노의 딜러로 이 바닥에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대 관광경영학과(6 7학번)를 졸업한 직후였다. 12년간 워커힐에서 패를 돌리다 본바닥에서 한번 일해 보자며 84년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7년간 마이애미 바하마 푸에르토리코의 카지노 에서 실전솜씨를 쌓아 구역매니저가 되고 월급도 3천달러에서 5천달러로 치솟았다. 당시 그 바닥에선 성공한 셈이었다. 90년 휴가차 돌아왔다가 제주 하얏트호텔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눌러 앉았다. 3 년 뒤 제주관광전문대가 카지노관련학과를 새로 만들며 하얏트호텔 판촉부장 겸임 조건으로 그를 모셨다. 그에게 가장 힘든 건 오전2시까지 일하고 다음날 강의를 나가야 하는 육체적 고통 이 아니다. 지난 93년 전낙원씨의 카지노 탈세혐의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불황과 곱지 않은 외부의 시선이다. 전에는 이 직업에 떳떳했는데 지금은 가급적 직업을 숨긴다. 『과거엔 정계인사와 폭력조직이 관여했죠. 드라마 「모래시계」의 줄거리가 허황 된 얘기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카지노를 부정의 온상이 아닌 관광산업의 주역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실제 관광산 업학과를 지망하는 학생 중 고위층 자제도 있을 정도로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취업 률은 거의 100%이고 그중 반은 카지노 딜러다. 『아무나 딜러를 할 수는 없어요. 최소한 1년은 교육을 받아야 딜러의 세계를 알 수 있습니다』 딜러의 프로의식을 강조하는 그는 아내도 역시 딜러출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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