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분수령(分水嶺)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8일 22시 50분


● 꺼내 보기

‘코스피, 사상 최고치 6600 고지 돌파… 반도체 랠리 속 이번 주가 분수령.’

신문을 읽다 보면 ‘분수령(分水嶺)’이라는 단어를 종종 마주하는데요. 혹시 그동안 분수령을 분수가 터진다는 의미로 생각해 왔던 것은 아니겠지요.

먼저 한자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분(分)은 ‘나누다’라는 뜻입니다. 분리, 분배, 구분 등에서 익숙하게 쓰이는 한자이지요. 수(水)는 ‘물’이라는 뜻이고요. 령(嶺)은 ‘고개, 산봉우리’를 뜻합니다. 대관령, 추풍령, 죽령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이를 정리하면 분수령은 ‘물을 나누는 산봉우리’라는 뜻이 되겠네요. 사전에서는 ‘분수계가 되는 산마루나 산맥’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는 산꼭대기의 풍경을 한번 상상해 볼까요. 산봉우리에 떨어진 빗물은 점점 고이다가 이내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골고루 흘러 내려가겠지요. 즉, 분수령은 빗물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지점이 되는 것입니다. 분수령은 이러한 본뜻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일이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중요한 시점이나 계기’를 비유하는 말로도 쓰이게 됐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운명의 순간 같은 것 말입니다.

● 생각하기

인생에도 크고 작은 분수령이 있습니다. 시험을 앞둔 시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해야 하는 순간 같은 경우들 말이죠. 그럴 때면 마치 산꼭대기에 고여 있는 빗물처럼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쪽으로 흐르더라도 결국에는 바다에 닿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선택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흘러가는 동안 크고 작은 또 다른 물줄기들을 만나 시내가 되고 강이 되어 끝끝내 드넓은 바다에 다다르고 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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