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10연패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자진 사퇴.’ 최근 신문에 나온 이 문장에서는 ‘연패’가 연속으로 졌다는 의미로 쉽게 읽힐 겁니다. 그런데 다음 문장에서도 ‘연패’가 연속으로 졌다는 의미일까요. ‘롤드컵 3연패 페이커, 머스크 인공지능(AI)과의 대결도 이길 것.’
이처럼 ‘연패’라는 단어는 전혀 상반된 뜻을 가지고 있는 동음이의어(소리는 같으나 뜻이 다른 단어)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헷갈릴 수 있는 단어이지요. 두 번째 문장의 연패(連霸)에서 ‘연’은 ‘이어지다’라는 뜻이고, ‘패’는 으뜸, 두목이라는 뜻입니다. 연속해서 으뜸(최고)이 됐다는 의미겠네요. 특히 ‘패(霸)’는 패권을 차지하다, 올림픽을 제패하다, 패기가 넘치다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한자입니다.
이번에는 첫 번째 문장의 연패(連敗)를 살펴볼까요. ‘연’은 두 번째 문장에서와 같은 한자이고, ‘패’는 졌다는 뜻이네요. 즉, 연속해서 졌다는 의미입니다. ‘패(敗)’의 경우 실패, 패배, 완패, 부패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형태는 똑같지만 의미가 다른 단어들은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한자를 함께 표기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한자가 표기돼 있지 않다면 문장의 앞뒤 맥락을 살피며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겠지요.
●생각하기
어느덧 2026년도가 환하게 밝았습니다. 여러분은 한 해가 끝날 무렵 어떤 ‘패자’가 돼 있을 것 같나요.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자신이 속해 있는 영역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낸 ‘패자(霸者)’가 돼 있을까요. 아니면 정반대인 ‘패자(敗者)’가 돼 있을까요. 저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주어진 환경에 위풍당당하게 맞서는 굳센 패기(覇氣)를 가진 패자(霸者)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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