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博文約禮(박문약례)(넓을 박, 글월 문, 맺을 약, 예도 예·례)

  • 동아일보

● 유래: 논어(論語)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공자(孔子)는 “군자가 글을 널리 배우고 예로써 요약하면 또한 도(道)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君子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라고 했습니다. ‘박문(博文)’은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여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는 노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약례(約禮)’는 넓게 배운 지식이 자만이나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도덕적 규범으로 절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지식의 추구와 실천적 행동이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아무리 학문이 넓더라도 그것이 올바른 행위(禮)로 통제되지 않으면 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 생각거리: ‘박문약례(博文約禮)’에는 지적인 성장과 인격적인 성숙을 하나의 궤도 위에 올려놓고 끊임없이 조화를 추구하라는 공자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며,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널리 배울(博文)’ 기회는 넘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윤리적 통제, 즉 ‘예로써 단속하는(約禮)’ 능력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나 지식을 가졌더라도, 그 행동을 통제할 도덕적 규범을 잃는다면 그 지식은 결국 오만함이나 독선, 심지어는 사회적 해악을 불러오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식의 양적 성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모든 배움을 겸손함과 타인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博文), 그 배움을 올바른 도덕적 틀에 맞춰 절제하는(約禮)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만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성과 인격이 조화를 이룬 지혜로운 삶의 핵심입니다.

#한자성어#박문약례#논어#학문#예절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