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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이화영, 법카·주식·차량에 아들 취업까지… 대가로 뭘 해줬기에

입력 2022-09-29 00:00업데이트 2022-09-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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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원과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사장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어제 구속 수감됐다. 쌍방울그룹에서 3억여 원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이 사장은 부인했지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드러난 이 사장의 혐의 내용을 보면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 임원의 신분을 망각한 부패 범죄로 볼 수밖에 없다. 쌍방울 사외이사를 그만두고 경기부지사와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사장으로 근무하던 2018년 8월부터 올 초까지 쌍방울 법인카드로 2억 원을 썼다. 자택 가전제품을 사거나 호텔과 마사지 비용 등 사적인 용도였다. 쌍방울 계열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받았고, 외제차를 포함해 리스 차량 3대를 제공받았다.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측근을 쌍방울 직원으로 위장 취업시켜 9000만 원을 챙겼다. 아들은 대학 졸업 전 쌍방울 계열사인 연예기획사에 채용됐다.

쌍방울이 반대급부를 기대하지 않고 이 사장에게 경제적 이득을 일방적으로 줬을 리가 없다. 검찰은 3년 전 쌍방울이 중국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 경제협력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할 때 이 사장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쌍방울이 북한과 희토류 등을 공동 개발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쌍방울 관련 주식이 한때 30% 정도 상승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유착관계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쌍방울이 받기로 한 대가가 더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그동안 불거진 쌍방울 관련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속 시원하게 규명된 건 없다. 그런데 검찰 수사관이 수사 정보를 유출한 올 6월 쌍방울 실소유주가 해외로 도피했다. 작년 연말엔 쌍방울 측이 수사에 대비해 사내 컴퓨터를 망치로 부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사실이 최근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수사 정보 유출과 늑장 수사의 오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의혹을 하나도 남김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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