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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여름철 보약’ 참외, 씨와 껍질 버리면 영양소 줄줄 샌다[정세연의 음식처방]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입력 2022-08-16 03:00업데이트 2022-08-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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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유달리 몸에 열이 많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있다.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체내에도 열기(熱氣)와 습기(濕氣)가 쌓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체내 습열(濕熱)이 쌓이면 더위를 많이 타고, 눈도 피곤하고, 몸도 무기력해진다. 마치 습식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이런 습열한 기후에서 잘 버티고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를 획득해서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다. 박과식물인데, 우리에게 친숙한 수박, 오이, 참외가 대표적인 박과식물 3총사다. 박과식물은 모두 열기를 식히고 습기를 배출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비유하자면 에어컨과 제습기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그래서 여름철 박과식물은 보약이나 다름이 없다.

한의학에서 참외는 약재명으로 ‘첨과(甛瓜)’라 한다. 참외의 효능은 무궁무진하지만 첫 번째로 간 해독작용을 돕는다. 간에 습열이 쌓이면 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간염이 쉽게 찾아오고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간에 습열이 쌓이기 쉬운 여름철에 섭취하는 참외는 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효능은 빠른 원기 회복이다. 달고 맛있는 참외 속의 포도당과 과당은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를 즉각적으로 보충해주기 때문에 피곤이 빨리 풀리는 효과가 있다.

세 번째로 항암작용도 한다. 참외 속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참외가 애벌레나 곤충 같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 성분이다. 이 성분이 사람 몸속으로 들어오면 항종양 작용을 한다. 특히 유방암과 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참외 속을 다 긁어내고 먹는 분들이 있다. 참외 씨가 들어 있는 참외 속을 ‘태좌’라고 하는데 항암작용을 포함해 참외의 좋은 영양소가 압축돼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버리긴 아깝다. 태좌는 성질이 차고 참외씨에 기름 성분이 많아서 장이 냉하거나 약한 분들은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긴 하지만, 적당량 먹으면 큰 문제가 안 된다.

마지막으로, 눈 피로를 푸는 데 참 좋은 것이 참외다. 노란 참외 껍질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해서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시력 보호, 안구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기에 참외 껍질도 그냥 버릴 게 아니다. 참외를 베이킹소다나 식초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세척해서 깨끗하게 씻으면 껍질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참외는 더위도, 맛도, 영양도 잡는 여름철 보약이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8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62만7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참외 깎아먹지 마세요! 참외가 보약보다 좋은 6가지 이유’(https://youtu.be/YuyGDYze620)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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