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당은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내 생각은/임민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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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년 동안 호남에서 자란 새내기 대학생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어디를 가든 민주당을 향한 칭찬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점점 늘어나고 나 역시 민주당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달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이 68분가량 진행됐다. 처음부터 쭉 지켜보면서 ‘반성’이나 ‘사과’가 아닌 ‘자화자찬’이 주를 이루고 있어 놀랐다. 코로나19로 수많은 가게들이 폐업했고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청년 실업이 악화되는 등 체감 경제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에 진입했다”는 연설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 부동산 문제 역시 “시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언급했지만 결국 원론적인 다짐이었다. 장관 임명 문제 역시 실망스러운 답변뿐이었다. 청문회에서 도덕적 흠결이 있으면 장관 임명을 반대하던 야당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도덕적 흠결과 역량을 모두 고려했다는 논리로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총선 때 국민들이 민주당에 180석을 쥐여준 것은 집권 여당이 민생에 더욱 신경 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민주당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줄곧 ‘검찰개혁’만을 외쳐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고도 민심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당 내부에서 ‘문자폭탄’, ‘조국 사태’ 등 키워드로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차기 대통령과 여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다. 제발 국민의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노력하라. 인터넷에서 아무 뉴스나 클릭해서 댓글만 봐도 여론을 알 수 있다. 이제라도 철저하게 반성하고 혁신하여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 국민의 요구를 확실히 파악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주변의 쓴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임민찬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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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야당#국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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