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의 여성 의원 성추행은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성폭력 근절을 강조해 온 제도권 정당의 대표였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로 선출되며 진보정치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주목받아 온 만큼 충격이 더하다.
진보진영의 거물 정치인들이 권력형 성범죄로 낙마하면서 위선의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2018년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죄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해 4월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직원 성추행으로 사퇴한 데 이어 7월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장 의원은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여성을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실패하는지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의 성추행 사퇴는 성폭력이 진영 논리로 면죄부를 줄 수 없는 보편적 인권 문제라는 인식이 정치권 전반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수정 “십수 년 민주당 지원, ‘그대로 가야하나’ 혼란 빠져”
윤석열, 총장직 거는 건 與가 바라는일…檢, 중수청 앞 자멸할수도
진중권 “신현수도 친문이 잘라내는 것…文도 통제 못해”
홍준표 “아직도 문재인 세상…정신 못차리는 국민의힘”
“임기말 대통령 눈엔 뒤꽁무니만…관료들은 ‘몸 세탁’ 외국행”[최영해의 폴리코노미]
文 정부에서 사라진 김대중과 노무현의 유산[광화문에서/한상준]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