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檢 수사받던 자가 대통령 해외 행사장 어떻게 알고 찾아갔나

동아일보 입력 2020-07-11 00:00수정 202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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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환매 중단사태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을 둘러싸고 권력 유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가 해외 도피 직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 장소에 나타나는 등 수상한 행적이 드러나면서 야당은 이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교민간담회 행사가 열렸던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진 아랍에미리트 방문에도 쫓아갔다고 한다. 대통령 해외순방의 구체적인 행사일정과 장소는 경호상의 이유 때문에 비밀로 분류돼있다. 이 전 대표는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금융위원장 등을 따로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70억 원대 횡령과 조세포탈 등 5건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지만 출국금지조차 돼있지 않았고, 베트남 출국 이후 귀국하지 않은 채 지금은 미국에서 버젓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표가 교민간담회에 참석했다거나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순방단에 포함돼 있었던 게 아니라 개인 비용을 들여 찾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도중 출국해 대통령 순방행사가 열린 장소를 찾아가 정부 고위인사를 만난 이 전 대표의 행적은 누군가의 비호가 없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검찰은 옵티머스 사건을 금융사기 피해 고소사건으로 국한시키지 말고 수사팀을 확대해 현재 제기되는 권력층과의 유착 의혹까지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옵티머스 사건 같은 권력형 비리 의혹을 성역 없이 수사하는 것만이 국민 신뢰와 검찰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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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대규모 환매 중단사태#권력 유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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