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정한 여행을[내 생각은/이현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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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족과 제주도를 다녀왔다. 3년 전 방문한 제주 풍경과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감염 우려로 단체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고,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젊은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 홍콩 등 대신 이곳을 택했으리라. 단체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곳에는 전과는 다른 여유가 흘러 넘쳤다. 외국에서만 느낄 수 있던 여유로움을, 여러 번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올봄 전국 축제는 취소됐으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심스레 자연을 찾아 나섰다. 매년 지자체마다 예산을 쏟아붓던 ‘보여주기식 축제’도 없어져,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진정한 추억을 담는 여행다운 여행으로 바뀐 것 같다. 세계적 코로나19 창궐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곳곳에 내 마음의 점을 하나씩 남겨두고 오면 어떨까 기대해 본다.

이현도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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