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全학년 온라인 개학 코앞인데 여전히 ‘먹통’ 반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5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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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생의 전면 온라인 개학을 목전에 둔 어제 교사가 학생과 학습자료를 공유하는 주요 사이트들이 동시에 먹통이 됐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그제와 어제 각각 2시간 40분, 1시간 10분 접속이 지연됐다. 앞서 초중고교 특강을 실시했던 지난달 23일과 중3, 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했던 이달 9일에 이어 벌써 네 번째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와 ‘위두랑’은 아예 로그인이 되지 않아 서비스 제공이 중단됐다.

어제 EBS 온라인클래스의 동시 접속자 최고치는 35만7000여 명, e학습터는 24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내일 초등 1∼3학년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교생 312만여 명이 추가로 온라인 개학을 하면 동시 접속자 수가 이보다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대란은 그 원인이 로그인 방식 변경이나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으로 매번 달랐지만 결국 접속 폭주가 야기할 예상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지 않은 데 있다. 어제서야 교육당국은 초등학교는 e학습터, 중·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서버 과부하를 막을 방안을 내놓았다. 당초 지난달 2일이던 개학은 네 차례나 연기됐고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밝힌 지도 20여 일이 지났으니 교육당국의 준비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9일 EBS ‘온라인클래스’가 먹통이 됐을 때 “다시는 접속 오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허언이 됐다. 만약 사교육에서 이런 접속 장애가 반복됐다면 회원을 탈퇴하거나 환불을 받았을 것이다. 교육당국은 온라인 개학을 공교육 혁신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 이번만 때운다는 생각으로 문제가 생기면 고치는 식의 늦장 대응을 반복해서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온라인 개학#온라인클래스#접속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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