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가 단순히 취미 차원에서 위험한 등반을 감행했다는 시각도 사실과 거리가 있다. 김창호 대장은 구르자히말 남벽에 ‘코리안웨이’를 개척하겠다는 꿈을 위해 험지로 향했다고 한다. 히말라야 등정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그곳에 ‘코리아’를 새기기 위한 도전이었던 것이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세계 최단기간 무산소 등정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시도였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한국인 스포츠 선수와 케이팝 가수들에게 우리가 열광하는 것도 험난한 도전을 통해 한국의 이름을 떨쳤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산악계의 존경과 주목을 받는 산 사나이들의 도전을 폄하할 일은 결코 아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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