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1개월 만에 머리 맞댄 韓中 경제수뇌, 양국 ‘윈윈’의 길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3일 00시 00분


코멘트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거의 1년 주기로 열렸던 이 회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단됐다가 1년 9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회의에서 한국 측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단체관광 재개, 롯데의 중국 내 사업에 대한 압박, 중국에 진출하는 금융기관 인허가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요청했다. 중국 측은 개선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관광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 간 협력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합의 성과를 접어두더라도 최악으로 치닫던 한중관계를 되돌아볼 때 두 나라 경제수뇌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아직 남은 과제도 많다. 일례로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공장은 여전히 중국의 일부 부품공장이 납품을 거부해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드 갈등의 앙금을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다면 모처럼의 양국 경제수뇌 회의도 빛이 바랠 것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미온적이지만,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자 한국과 함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이 점에서는 한국과 공동 대응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안보 문제와 별개로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윈윈’을 추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동연#허리펑#한중 정상회담#전기차 배터리 보조금#현대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