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담임 교체 요구, 지나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1일자 A1면 ‘우리 아이 담임 교체해 주세요’ 기사를 읽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늘어나고, 이유도 가지각색이라는 내용이다. ‘나이가 많다’, ‘친절하지 않다’, ‘무기력하다’ 같은 개인적 이유까지 내세워 담임을 교체하길 요구한다면 교사들이 비애감마저 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수업에 열중해야 할 교사가 학부모에게 일거수일투족을 평가받는다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아이들을 소신껏 지도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문제가 있는 교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학부모들의 무리한 요구는 학교를 갈등과 불신의 현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교육부는 교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4일부터 ‘교권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법이 권고 사항이라서 잘 지켜질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한국교총이 주장한 대로 법을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을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부모들의 민원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어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김혜진 가천대 메디컬홍보팀·인천 서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