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우윤숙]사소한 접촉사고, 차부터 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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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가끔씩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다. 그중 대부분이 단순 접촉사고다. 그런 사고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 사고 당사자들이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서로 내가 옳으니, 네가 그르니 하면서 옥신각신하는 데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진다. 통행해야 하는 다른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특히 어두울 때, 비가 올 때, 흐릴 때의 경우 또 다른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도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사자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들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판단을 하도록 사고 현장을 보존해야 하므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단순 접촉 사고의 경우 경찰관은 현장 사진 촬영 및 노면 표시 등의 초동조치만을 취하고 바로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따라서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사고 당사자들이 현장 표시를 해 놓고 차량을 이동시키면 될 일이다.

이렇게만 하면 교통 체증을 막고 제2, 제3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물론 운전자들이 이같이 하기 위해서는 차내에 카메라 및 노면 표지 스프레이를 늘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불편만 감수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차량들이 시간을 지체하고 기름 소모를 하며 도로에 갇혀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우윤숙 부산 서구 동대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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