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천안함 어뢰 ‘1번’ 手記증명해준 연평도 포탄 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북한이 23일 연평도에 포격한 122mm 방사포탄 잔해 안쪽에서 북한의 군수공장 근로자들이 손으로 쓴 ‘①’이라는 글씨가 발견됐다. 방사포탄 잔해에 선명히 남아 있는 매직펜 글씨 ①은 북한이 무기 조립 때 부품에 숫자를 수기(手記) 형태로 기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폭발 시 고열에도 이 글씨가 지워지지 않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북한이 3·26 천안함 공격 당시 사용한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됐던 ‘1번’ 글씨를 조작이라 우기던 종북(從北)세력의 억지는 설 땅을 잃게 됐다. 음모론자들은 “북한이 고가(高價)의 무기에 유성 매직펜으로 번호를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뢰에 있던 매직펜 1번 글씨는 폭발 때의 고온 때문에 타서 지워져야 한다”고 강변했다. 북한도 이달 2일 이른바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통해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며 천안함 범행을 부인했다. 남쪽의 종북세력과 김정일 집단이 서로 맞장구친 거짓말임이 들통 났다.

일부 친북단체와 누리꾼은 “수중폭발과 대기 중 폭발력은 다르며 완전한 비교는 될 수 없다”거나 “숫자 ‘①’과 ‘1번’은 모양이 다르다. 잉크성분 분석을 해봐야 한다”며 천안함 조작설을 계속 우기고 있다. 수중어뢰의 고열에 매직펜 글씨가 남아 있을 수 없다면 대기 중의 방사포탄 폭발에는 더더욱 남아 있을 수 없다. 종북세력은 천안함이든 연평도 포격이든 북의 범죄행위를 무조건 두둔하거나 부인할 정도로 맹목적이다.

종북세력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책임을 우리 정부에 뒤집어씌우려 든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미연합 전쟁연습 결과 국지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는 ‘남측 군대가 포사격 훈련을 벌여 북측이 대응포 사격을 했다’고 북한 편을 들었다. 군사훈련과 포사격 연습은 북한도 수시로 하지만 우리 군은 이들이 우리 영토와 영해를 침범하지 않는 한 대응하지 않았다. 북의 훈련은 괜찮고 우리 훈련은 잘못인가.

경찰은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사이버 민족사령부’에 ‘김정은 대장의 출현이 기쁘다’는 글을 올리고 북을 찬양한 황모 씨와 북의 연평도 도발 이후 인터넷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48명을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사상전을 전개하며 김정일 정권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종북세력을 계속 방치하면 국가안보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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