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혁수]R20, 한국관광 대표브랜드로 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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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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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한국방문의 해임에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 내국인 해외여행 급증으로 1분기 관광수지가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8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1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 안타까운 소식이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이면서 국토의 줄기를 따라 산과 강이 멋진 풍광을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유럽과 같은 문화유산이나 미국 캐나다처럼 빼어난 천혜의 자원이 넘치지 않는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브랜드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 세계의 이름난 관광대국은 모두 대표브랜드를 갖고 있다. 6만여 명의 해외 관광객이 찾는 브라질 삼바축제는 옛날 수도인 리우데자네이루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1930년까지는 거리행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브라질의 국경일일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브랜드이다. 독일 뮌헨은 매년 9월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를 연다. 1810년 작은 지역행사로 출발해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데 5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스페인의 토마토축제는 발렌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 ‘부놀’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종합예술축제로 알려진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은 멕시코의 작은 도시 ‘과나후아토’에서 열린다. 우리도 대표브랜드가 될 수 있는 대형도시 축제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다행히 최근 농촌관광 성공사례가 급속히 늘었다.

전북 고창의 청보리밭축제는 작년 56만 명의 관광객을 기록했다. 경북도를 찾은 농촌체험 관광객은 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3000명이 증가했다. 충남 외암민속마을의 경우에는 2008년에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강원 철원군 오대미 마을은 손모내기, 래프팅, 안보관광, 벼 베기 등 외국인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시민과 농촌의 활발한 교류와 축제의 장은 물론이고 외국인이 미리 체험하는 R(Rural)20 마을을 함께 소개한다. 외국인이 추천하는 ‘한국의 꼭 가볼 만한 여행지와 축제’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콘텐츠로 제작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R20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살아있는 한국의 농산어촌에서 멋진 체험을 했다고 인정받기를 바란다.

김혁수 청주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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