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가 활발해졌다. 세계선수권대회만 해도 올해에만 2월 평창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세계드래건보트선수권대회, FIS스노보드세계선수권대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열렸다. 11월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자체가 국제 대회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회 기간 해외 선수단 및 관광객 유치, 인프라 정비, 도시 정비 등 대회 개최와 동시에 드러나는 가시적인 성과 이상의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개최지의 위상이 높아진다. 100여 개국 이상의 선수가 참여하는 국제 경기 개최는 세계적 스포츠 인프라를 갖췄으며 선수단을 비롯해 관광객까지 수용할 생활 인프라가 충분함을 의미한다. 또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의 추진 능력을 보여주고 해외에 이름을 알릴 수 있어 지자체의 세계적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세계에 한국과 한국 스포츠의 힘을 알릴 수 있다. 해당 종목의 시각에서 보면 국제 경기를 국내에서 볼 수 있어 일반 국민과 가까워지고 국내 선수의 출전 기회를 늘리고 성적 향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회 성과는 성공적 개최가 전제가 돼야 거둘 수 있다. 여기에는 참가 선수의 뛰어난 성적과 함께 국민의 관심과 호응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달 열린 울산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보면 세계적 위상에 비해 대중과는 거리가 멀었던 양궁에 대중의 호응을 불어넣어 성공을 거뒀다. 울산시는 대회를 앞두고 서포터스 모집, 태화강변 산책길 조성 등 관중을 끌어 모으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결승전은 관중석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차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양궁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또 신인 선수 발굴 등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의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울산시는 탁월한 대회 운영능력을 보여주어 국제양궁연맹으로부터 역대 최고 대회라는 찬사를 들었다.
올해의 마지막 국제대회는 경기 고양시에서 준비하고 있다. 11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는 역도로서는 국내에서 개최하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이다. 대표 선수단은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훈련에 매진한다고 한다. 고양시도 흥행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겨루는 모습을 응원하고 다양한 재미도 얻을 수 있는 대회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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