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박영렬]세계를 낚을 ‘韓商의 그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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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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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세계한상(韓商)대회가 친환경 유비쿼터스 도시인 인천 송도에서 개최됐다. 2002년 시작된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 기업인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 마련한 국제적 규모의 컨벤션이다. 세계 40개국에서 35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한상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나라 선진화에 한상의 힘을 결집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현지시장 동향 꿰는 알짜정보

우리나라는 2020년에 세계 10위 이내의 국제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점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한국의 글로벌 위상 제고이다. 우리나라를 세계 10위 이내의 경쟁력 국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한상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상 네트워크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현지시장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세계 10위 이내의 경쟁력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2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50개 이상의 지역기업, 그리고 수많은 수출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 기업은 해외시장에 관한 전문지식을 축적해야 한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해외 다국적기업과 우리 기업과의 차이는 현지시장 지식 습득 여부이다. 한상 네트워크는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에는 최첨단 기술과 산업 동향에 관한 지식을, 북미 동남아 유럽 등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에는 지역 시장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그리고 해외 네트워크가 없어 해외 진출을 못하고 있는 수출 잠재 기업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조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한상 네트워크는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가 이루어 놓은 것만큼의 진가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 경제 및 무역 규모를 감안할 때 세계 10위권에 있어야 함에도 매년 발표되는 국제경쟁력 순위를 보면 20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국이라는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고 위상을 올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지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한 한상이 구축한 네트워크가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포스트가 될 수 있다.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려면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세계 10위 이내의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분야별로 글로벌 전문인력 100만 명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과 생존을 경험한 한상이야말로 글로벌 시대의 진정한 멘터이므로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코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 협력체제 구축을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맺은 일련의 자유무역협정(FTA)은 2010년부터 국내 시장의 경쟁구도를 새롭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해외 진출 및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외국 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우리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거센 글로벌화의 물결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2010년부터 맞이할 것이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한상 네트워크를 상시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네트워크를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한상과 우리 기업 간의 지속적이고 자율적인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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