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인권-의사 자율 보장 ‘서울선언’ 나올 것”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문태준 세계의사회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 각국 400여 명의 의사회장이 참석해 환자 인권, 의사 자율성 확보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세계의사회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문태준 세계의사회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 각국 400여 명의 의사회장이 참석해 환자 인권, 의사 자율성 확보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세계의사회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세계의사회(WMA) 총회 개막

문태준 조직위원장 인터뷰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의사회(WMA) 총회는 우리나라 의학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15∼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59회 WMA 총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문태준(80) 전 세계의사회 회장은 “이번 총회는 세계 86개국 400여 명의 의사회장이 모여 역대 총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총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2004년 WMA 서울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 각국 의사회장을 상대로 치열한 설득작전을 폈던 것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인도를 물리치고 서울로 총회 장소가 결정된 순간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전 세계 의사의 윤리지침으로 유명한 ‘헬싱키선언’ 개정안이 채택될 계획이다. 어린이 등 피실험자의 인권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서울 총회에서 통과되면 헬싱키 선언문에 ‘2008 서울 총회에서 개정’이라는 문구가 영구적으로 삽입된다.

또 이번 총회에서는 환자 인권과 의사 자율성 보장에 대한 내용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1985년 세계의사회 회장을 맡았던 문 위원장은 “의사의 기본 사명인 환자치료는 인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서울 총회에서는 빈곤 때문에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의 인권, 사형수 장기 매매, 재소자 고문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위원장은 “의료보험재정의 제약 때문에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자율성이 제한받고 있다”며 “의사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의사의 자율성과 임상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서울선언’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1950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토머스제퍼슨대 연수를 마친 후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를 거쳐 대한의사협회장, 7∼10대 국회의원, 보건사회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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