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정유민]일터에서 행복하신가요?

  • 입력 2006년 1월 7일 03시 02분


‘행복’이라는 글자에서는 적지 않은 감정이 느껴진다. 주변에 있는 그 무엇과 교감하는 좋은 느낌, 그것이 바로 행복한 느낌의 시작이 아닐까? 이러한 행복은 사실상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더욱 진한 맛을 낸다.

사실 직장생활이라 하면 ‘행복’ 같은 따뜻한 느낌보다는 ‘치열함’이 먼저 느껴진다. 좋은 성과를 창출해야 하고,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내야 하고, 서로 다른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시너지를 찾아야 하는 복합적인 조직체가 직장이다.

하지만 조직의 분위기가 치열하기만 해서는 사람이 그 속에서 살 수 없다. 조직의 본질이 아무리 치열할지라도 사람은 역시 사람이다. 사랑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나누는 데서 위안을 얻는 존재이다. 이것이 제대로 안 되면 아무리 효율적인 조직이라도 오래 못 가는 법. 구성원인 사람이 허물어지는데 버틸 수 있는 조직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동아일보가 새해 들어 연재한 ‘일터에서 행복 찾기’도 이 같은 취지의 시리즈일 것이다.

직장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 궁금한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자신감 자부심 자긍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하 직원이라면 자신의 자리에서 ‘먼저’라는 말부터 떠올리자.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일을 만들고 먼저 많이 경험하려고 결심해 보자. 이 순간 일은 자신에게 경험이라는 값진 선물을 줄 것이고 이것은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는 행운과도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직장에서 가장 젊은 이들이 행복할 때 직장은 활기에 차고 추진력을 갖게 된다. 직장을 성장시키고 나 역시 그 안에서 성장하는 그런 순간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이다.

그리고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외로움을 겪고 있을 나의 상사에게 따끈한 녹차 한 잔이라도 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직급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걱정과 외로움이 더해짐을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스스로 마음의 여유와 배려를 찾는 순간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고 힘을 얻는다는 것을 기억해 보자.

당신의 위치가 상사 쪽에 더 가까운가? 그렇다면 따스함과 강인함의 균형을 유지해 보자. 기업의 조직력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조직력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바로 상사의 역할이 큰데 이는 업무 능력과 포용력에서 나온다. 우선 상사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결정의 순간에는 단호하고 명백하게, 하지만 사람을 대할 때는 그 누구보다 따스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사의 칭찬 한마디가 부하 직원의 하루를 좌우하고, 매섭고 현명한 야단이 또 다른 도전을 결심하게 함을 명심하자.

직급이 올라갈수록 외로움과 자신에 대한 치열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러한 속에서 스스로를 단단히 지켜 내야 한다. 아랫사람들이 행복한 조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바탕이다.

직장생활이란 자신에게 많은 도전과 숙제를 던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 가운데서 사람 냄새도 맡을 수 있고 그러면서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에 접한 순간 스스로 전율을 느끼고 내 곁의 동료들과 이런 느낌을 공유할 때 직장 동료들은 어느새 한 몸이 되어 있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기를 바라는가? 거듭 말하거니와 맨 먼저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행복한 직장생활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또 주위의 동료 후배 상사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그리고 ‘일터에서 행복찾기’ 시리즈를 곰곰 읽어보자.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파이팅!

정유민 커리어컨설턴트 잡코리아 상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