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어린이의 ´수호투사´를 찾습니다˝

  • 입력 2002년 3월 21일 18시 08분


“우리 아이도 빨리 나아 건강하게 뛰어 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백혈병에 걸린 다섯살 난 아들을 둔 문모씨(35)의 소망이다.

백혈병을 앓고 있어 뛰어 놀지 못하는 어린이와 그 가족들에겐 월드컵 열기가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즐거워해야 할 일이지만 처지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사장 송상현·宋相現)은 21일 오후 2시 서울대 어린이병원 7층 혈액종양병동에서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행사 이름은 ‘백혈병·소아(小兒)암 어린이 수호투사 발대식’.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수호투사’를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2002명의 수호투사에 선발되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매달 1만3원(‘만세’의 뜻)을 후원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삼성SDS 푸른마을봉사클럽, 검은 베레21 등의 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에게는 수호투사 임명장이 전달됐고 백혈병 어린이들에게는 축구공이 하나씩 선사됐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백혈병을 비롯한 소아암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수호투사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된 후원금은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및 가족들에 대한 지원 사업에 쓰이며 우정사업본부가 지방에서 암 치료를 받기 위해 대도시에 온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쉼터로 만든 ‘우체국ㅱ사랑의 집’ 운영 비용으로도 사용된다. 해마다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을 포함해 소아암에 걸리는 어린이는 1200여명 정도로 현재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5만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의 02-766-7671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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