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운동 대부'故 제정구씨 추모재단 9일 설립

  • 입력 2002년 2월 1일 18시 20분


‘빈민운동의 대부’ 고 제정구(諸廷坵·99년 별세) 전 의원의 3주기 추모식이 1일 오후 6시반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부인 신명자(申明子)씨를 비롯해 이부영(李富榮) 한나라당 부총재와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높은 뜻을 기렸다. 추모식은 제씨가 작고한 뒤 그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인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 등 지인들이 그를 기리며 만든 ‘제정구를 생각하는 모임’(공동대표 손학규 유홍준) 주최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빈민운동에 헌신했던 제씨의 정신을 이어갈 젊은 운동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제정구 재단’을 설립하기로 하고 재단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부총재는 추모사에서 “후배 운동가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항상 모범을 보여왔고 특히 운동권의 매명(賣名)화를 경계했다”며 “우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시던 고인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추진위원장을 맡은 동아일보 김 사장은 “제 전 의원의 육신은 20세기에 끝났지만 고인의 정신과 신념, 생활노선은 21세기에 하나의 신화와 지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고인이 후세에게 미친 영향력이 100년 이상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김지하(金芝河) 시인, 박형규(朴炯圭) 목사 등 각계 인사 26명이 재단대표추진위원을, 박재천(朴在天) 한국주민운동 정보교육원 대표가 재단추진위 사무국장을 맡았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각계 인사 288명이 추진위원을 맡았다.추모식에 이어 생전 제씨의 빈민운동 동료와 정치인 등 78명이 쓴 추모집 ‘나와 제정구’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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