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숨진 베트남여성돕기 사업나선 김규복 목사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58분


“베트남 현지 주민들의 분노와 원망 어린 눈빛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공단의 한 목사가 한국에서 비명에 숨진 한 베트남 여성 산업연수생의 가족을 돕고 고향 주민들을 위로하는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빈들장로교회’ 김규복(金奎福·49) 목사는 이 공단 D기업에서 일하던 중 지난해 10월 추근대는 한국인 남자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을 당해 숨진 니야(당시 22세)의 가족을 위해 올 5월부터 매달 5만원씩을 베트남에 보내고 있다.

니야씨 딸(4)의 교육비와 가족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서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 봄 니야씨의 고향인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구치마을에 주민들을 위한 복지관도 지을 계획. 현재까지 일일찻집 등을 통해 2500여만원의 복지관 공사비 중 700여만원을 마련한 상태다.

그는 앞으로 나머지 돈을 모으는 한편 매년 모금운동을 벌여 운영비로 복지관에 연간 65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복지관에는 특별히 니야씨 딸이 다닐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마련할 예정.

그는 “니야씨가 숨진 지 1년이 되는 다음달 26일에는 구치마을과 대전에서 동시에 니야씨의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87년부터 달동네인 공단지역의 결손가정 어린이 50여명을 매일 자신의 교회로 불러 공부를 가르치고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042-622-3389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