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김 추기경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녹화 방송에서 유교의 박해 속에 이뤄진 한국 천주교의 도입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진행자인 철학자 김용옥(金容沃)씨와 유교와 천주교의 관계에 관해 대담을 나눴다.
김 추기경은 이날 방송에서 시종 유머러스한 말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김 추기경은 “천주교가 외세의 힘을 빌려 일방적으로 이 땅에 침투한 것이 아니라 당시 남인(南人)들의 자발적 요청에 의해 능동적으로 수용됐다”고 강조했다.
남인 학자 중 이벽(李蘗)은 천주교 이해에 필요한 서적과 자료를 구하기 위해 이승훈(李承薰)을 베이징(北京)에 보냈고 이승훈은 베이징에서 예수회 선교사들을 만나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고 조선인으로서 첫 영세를 받았다는 것.
자신이 직접 가서 영세를 받으려 했으나 여의치 못해 이승훈을 보낸 이벽은 실학자 이익(李瀷)의 증손자였다.
김 추기경은 4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교관 집무실에서 김씨를 접견하고 “논어에 대해 잘 모르지만 유교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배치되지 않는다”며 출연의사를 밝힌 바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