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에 박사학위 받은 신순우 산림청장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9시 00분


“공부는 뭐니뭐니 해도 젊을 때 많이 해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나이를 먹으니 기억력도 감퇴하고 체력도 안되고….”

신순우(申洵雨·60)산림청장이 석사학위를 받은 지 30년 만에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돼 내년 2월 학위를 받는다.

신청장은 97년 경원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뒤 잠자는 시간 등을 줄여가며 공부해 ‘정책변동 요인과 과정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게 됐다.

그의 논문은 80년과 93년 그리고 올해에 산림조합법이 임업협동조합법으로, 다시 산림조합법으로 바뀌는 우리나라 산림정책의 변동 과정을 정책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번 박사논문 통과는 7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우리나라 농지소유제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지 30년 만이다.

신청장은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아픔 때문에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자녀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고 밝혔다.

올 1월 지체장애인으로 차관급인 산림청장에 올라 화제가 됐던 신청장은 행정고시(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농림부 기획담당관, 국립종축원장, 농산물유통공사 감사 등을 역임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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