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심슨 '세기의 사랑' 거짓이었나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47분


영국 에드워드 8세와 미국 출신 이혼녀 월리스 심슨 부인의 심금을 울린 ‘세기의 로맨스’는 과연 허구였을까.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심슨 부인은 실제로는 처음부터 왕비가 되겠다는 일념에서 그를 집요하게 유혹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지가 24일 30년대의 한 논평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은 30년대에 작성돼 최근 비밀해제된 ‘심슨 부인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논평문에서 제기됐다.

이 논평문은 심슨 부인이 왕세자 시절의 에드워드 8세를 저녁식사에 초대,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면서 유혹했고 1934년 휴가를 같이 보내자고 먼저 제의한 것도 심슨 부인쪽이었다고 전했다.

논평문은 심슨 부인이 우정을 빙자해 에드워드 8세를 꽁꽁 얽어매는 거미줄을 쳤으며 친절하고 단순한 에드워드 8세는 여기에 걸려 헤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심슨 부인은 에드워드 8세로부터 명예와 국가와 가족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모두 빼앗아 갔으나 그녀는 그에게 사랑, 아름다움, 젊음 중 아무 것도 주지 못했다고 논평문은 전했다.

이 논평문의 작성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심슨 부인에게 한때 프랑스의 별장을 제공했던 독일계 미국인 실업가 허먼 로저스가 이 문서를 갖고 있었다는 것. 당시 에드워드 8세는 논평문의 작성자를 밝혀내 처벌해 달라며 수사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영국 특별수사대는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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