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신문-미술의 80년사 '광화문 139번지…'展 열린다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한국 신문과 미술의 인터액션을 본격 재조명한 첫 전시회인 ‘광화문 139번지:신문과 미술,1920∼2000’전이 7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 일민미술관(동아일보 광화문사옥)에서 열린다. 화∼토요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6시까지 개관한다. 월요일은 휴관.

전시회 주제인 ‘광화문 139번지’는 이 주소지가 단순히 동아일보라는 한 언론사의 소재지가 아닌 ‘한국 근대 언론의 정신적 발상지’임을 상징한다. 부제인 1920∼2000년은 또한 동아일보사의 ‘단순 지령(紙齡)’이 아닌 한국 신문의 ‘정신 연령(年齡)’을 암시한다. 전시는 ‘제1부-시대상과 미술’, ‘제2부-신문속의 미술’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동아일보가 전개해 온 일련의 미술행사와 지면을 통해 선보였던 700여점의 소장미술품 중 엄선한 190여점을 시기별로 소개한다. 주로 회고전 초대작가의 작품과 ‘신동아’ ‘여성동아’ 표지화로 제작되었던 작품, 그리고 신년휘호와 창간기념화 등이다. 이도영 고희동 허백련 이종우 노수현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도상봉 장욱진 등 작고 대가와 장우성 김기창 천경자 유영국 권옥연 박서보 윤명로 이종상 송수남 등 생존 원로 중견 작가 등 근 현대 한국미술사를 수놓은 대표작가 100여명이 망라됐다. 대부분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제2부는 동아일보 창간이래 지금까지 지면에 실렸던 연재소설과 연재기획물 삽화, 그리고 만화와 만평 등 300여점을 통해 ‘신문 속 미술’을 살펴본다. 노수현 이상범 등 동양화단의 6대가중 두분, 박고석 천경자 등 서양화단 원로들의 삽화작품을 만날 수 있다. 70년대만하더라도 원로 중진화가들이 기꺼이 신문의 삽화를 그렸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김성환의 ‘고바우영감’, 백인수의 ‘동아희평’, 이홍우의 ‘나대로’ 등 촌철살인의 풍자로 기사가 못다한 저널리즘의 사명을 다하면서 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만화작품도 선보인다. 로-도안약, 구락부미신크림, 활명수, 흑사탕비누, 금성라디오 등 광고속에 등장했던 추억의 물품들도 소개된다.

1부전시장 내에 1930년대 여성의 주공간인 안방과 1950년대의 어수선한 골목길 사무실 등을 시대상에 맞게 재현해 놓았고, 1층 라운지의 커피숍을 1970년대 풍으로 재단장해 당시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광경을 연출하는 등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시장을 꾸몄다.일요일은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작품 설명회가 열리며, 매주 금요일 오후2시에는 전시와 관련된 특별강연회를 마련했다. 관람료는 일반 3000원, 초 중 고생 2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일반 2000원, 초 중 고생 1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문의 02-721-7772

<오명철기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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